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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1.05(월) 09:28확대축소
한 문학 교수에 대한 생각



지난 주 광주대 신덕룡 교수(문학평론가, 시인)의 명예퇴임식을 겸한 출판기념회에 참석했습니다.

신 교수는 비타포엠이라는 광주의 시낭송모임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비타포엠은 시와 시낭송의 대중화를 위해 신 교수와 고재종 시인이 앞장서서 만든 시모임입니다. 창작활동과 교수활동만 해도 바빴을 그가 이 모임을 위해 바친 귀한 시간과 열정이 무척 고맙게 생각됩니다.

비타포엠은 매달 중요 시인을 모임에 초청해서 ‘시인과의 만남’의 기회를 마련해주었습니다. 그 덕분에 시인의 얼굴을 보고 싶어 하고 얘기를 듣고 싶어 하던 나 같은 사람에겐 늘 기대감과 행복감을 갖게 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만난 시인만 해도 문태준, 고봉준, 이장욱, 조용미. 문인수, 최정례, 박라연, 최영철, 유홍준, 고진하, 복효근, 김명인, 이정록, 장옥관, 이상국, 송찬호, 김행숙 등 쉽게 만나기 어려운 우리 시단의 1급 시인들입니다.

광주대 문창과 출신들이 문단의 주요 문학상을 휩쓸어 주목을 받기도 하였는데 이는 문창과를 이끌었던 이은봉 시인과 신덕룡 교수의 기여가 컸으리라 짐작해봅니다.

문학평론가라면 예리하고 딱딱한 인상일 거라는 예상과 달리 신 교수는 ‘춘풍접인’이 몸에 밴 듯하였습니다. 그분에 대해선 동문(同門) 동학(同學)인 김종회 교수가 쓴 글(산문집 ‘오독(誤讀)’에 실린 글)을 읽고 더 깊이 알게 되었습니다.

“신덕룡에게 있어 인간과 문학은 결코 별개의 것이 아니다. 그의 사람됨이 문학의 영역을 넉넉하게 하고, 그의 사유하는 정신은 자신의 문학을 선하고 아름다운 자리로 이끈다.” “허물없이 가까이 지내면서도 존경할 만한 친구를 갖고 있다면 그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점에서 필자는 행복하다. 신덕룡은 필자가 ‘숨은 보화’처럼 간직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존경하는 친구 중의 한 사람이다.”

행사 중 고재종 시인과 신덕룡 교수의 인사말을 들으면서 두 분의 서로에 대한 깊은 신뢰와 존경의 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신 교수는 첫 시집을 내기 전에 자신이 쓴 시들이 시가 되는지 알고 싶어 시 원고를 고 시인에게 보여주며 의견을 구했다고 합니다. 평론가이며 대학에서 시를 가르치는 교수가 시인에게 원고를 건넨 후 원고 검토의 한 달간 긴장하며 초조하게 지냈다는 고백이 흥미로웠습니다. 그분의 솔직하고 겸허한 인품이 마음에 크게 다가왔습니다.

신 교수의 제자 한 사람이 스승과의 몇몇 일화를 소개하는 중에 울먹이는 모습도 가슴을 뭉클하게 했습니다. 이 제자가 어느 날 객지에서 막막한 심정이었을 때 스승이 자기의 이름을 불러주고 한 마디 안부만 물어줘도 위로가 되겠다고 생각하고 전화를 드렸고 기대대로 스승의 따뜻한 음성에 위로와 격려를 받았다고 합니다. 아직도 이런 아름다운 사제의 정이 있구나, 생각하고 마음이 흐뭇했습니다. 신덕룡 교수는 내게 실력있는 평론가, 뛰어난 시인, 아름다운 스승으로 오래 기억될 것 같습니다.

이번 호 암송추천시는 최영철 님의 ‘인연’입니다. 식구들의 따스한 정에 마음이 환해집니다.





인연



최영철 (1956 ~ )



오늘은 특별한 날이라고

자장면집 한켠에서 짬뽕을 먹는 남녀

해물 건더기가 나오자 서로 건져 주며

웃는다 옆에서 앵앵거리는 아이의 입에도

한 젓가락 넣어 주었다

면을 훔쳐 올리는 솜씨가 닮았다

dalk148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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