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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2018. 07.04(수) 10:18확대축소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로 시작되는 나태주 시인의 ‘풀꽃’은 윤동주의 ‘서시’처럼 이제 국민애송시가 되었습니다.

어느 고속도로 휴게소 시 코너에 ‘풀꽃’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내가 다니는 피부과 대합실에도 잘 보이는 곳에 ‘풀꽃’이 적힌 나무판이 있어, 이 시가 우리 생활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몇 년 전엔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글판에 소개된 이 시가 독자들에게서 가장 사랑받은 글로 뽑혔다고 합니다.

시인을 뵙고 싶던 차에 지난 6월 초순 나 시인이 광주가톨릭 평생교육원 대건문화관에서 시문화연대가 주관한 행사에 오셔서 강연을 듣게 되었습니다.

플래카드에는 ‘풀꽃 시인 나태주님과 동심 속으로’가 적혀 있었습니다. 평생 초등학교 어린이들과 함께 한 시인에게 어울리는 제목으로 보였습니다.

자그마한 키에 편안한 이웃집 아저씨 같은 인상의 나태주 시인은 우스개 소리로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운전을 못하는 자신의 이름 나태주는 “나 좀 태워주세요”라는 말을 줄인 거랍니다.

그는 “시인이란 세상에 러브레터를 보내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시는 울림이 있어야 하고, 시는 쉽고, 짧고, 단순하고 근본적이어야 한다”고 합니다. 시의 효용에 대해선 다음과 같이 얘기합니다. “무슨 이로움인가. 그것은 마음의 이로움, 정신의 이로움이다. 마음의 기쁨이요, 만족이다. 한 발 더 나간다면 힘겨운 삶에 대한 위로와 응원이다. 그래, 당신 마음을 내가 알아. 당신은 결코 혼자가 아니야. 그래 당신은 충분히 행복해지고 아름다워지고 칭찬 받을 자격이 있고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

시인의 경험담 중의 하나입니다. 언젠가 제주도의 한 중학교에 강연을 간 적이 있었답니다. 강연을 마치고 사인하는 시간에 한 여학생이 눈물을 글썽이며 시인이 쓴 ‘혼자서’란 시를 읽어주었다고 합니다. 왜 이 작품이 좋냐고 물으니 특히 마지막 연이 좋았다고 하더랍니다.

“무리지어 피어 있는 꽃보다/ 두셋이서 피어 있는 꽃이/ 도란도란 더 의초로울 때 있다// 두셋이서 피어 있는 꽃 보다/ 오직 혼자서 피어있는 꽃이/ 더 당당하고 아름다울 때 있다// 너 오늘 혼자 외롭게/ 꽃으로 서 있음을 너무/ 힘들어 하지 말아라”

시인이 2007년 중병에 걸려 중환자실에 있게 되었을 때, 아버지가 오셔서 하신 말씀이 큰 힘이 되었다고 합니다. ‘좋은 약’이란 제목으로도 씌어진 시의 한 구절은 다음과 같습니다. “네 독한 마음으로 부디 병을 이기고 나오너라/ 세상은 아직도 징글징글하도록 좋은 곳이란다.” 그는 ‘징글징글하도록’이라는 말이 그렇게도 힘이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시인은 배움과 감사와 나다운 삶을 강조합니다. “배우는 사람보다 지혜로운 사람 없고, 감사하는 사람보다 행복한 사람 없다. 나는 나대로 아름답고, 나는 나대로 충분히 소중하고 행복하고 좋다”고.

이번 호 암송추천시는 문현미 님(백석문화대학교 부총장)의 ‘노을’입니다. 바닷가 노을을 볼 때면 이 아름다운 시를 떠올려보시기 바랍니다.







노을



문현미 (1957 - )



하루를 온전히 살다가

떠날 때는

잠시

실핏줄까지 젖도록

오색눈물을 수채화처럼 뿌리고

묵묵히 사라지는

넉넉한 투혼 backdoor20@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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