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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대순 시비 ‘무등산 송’
2018. 06.25(월) 17:28확대축소
범대순 시비 ‘무등산 송’



지난 5월 말 ‘무등산 시인’ 범대순 선생의 시비 제막식이 있었습니다 (무등산 탐방지원센터 잔디 광장). 선생님을 아끼고 존경하던 많은 이들이 와서 선생님을 추모하고 기쁨을 나누었습니다. 이 일은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 정장훈 소장의 발의와 추진이 크게 도움이 된 것 같았습니다.

제막식 전, 두어 번 장 소장을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는 범 시인이 쓴 100여 편의 무등산에 관한 시를 읽으며 범 시인이 얼마나 무등산을 사랑했는가를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장 소장은 범 시인의 여러 시를 암송하고, 사비로 시집 ‘무등산’을 200권 주문하여 지인들에게 나눠주었다고 합니다.

임기가 올해 말인 그는 재임 중에 꼭 범대순 시인의 시비를 세우고 싶어 했습니다. 그의 꿈이 이루어졌습니다. 이제 수많은 등반객들(연간 360만명)이 범 시인의 무등산 사랑에 공감하며 산길을 오르내릴 것입니다.

시비에 새겨진 시는 ‘무등산 송’입니다.

“우리가 무등산이 좋은 것은/ 눈을 감아도 그 동서남북/ 서서 바라보는 자리가 화순이듯 담양이듯/ 광주 어디 서서 보아도 크고 넉넉함이며// 우리가 무등산이 좋은 것은/ 춘하추동 계절 없이 넘어선/ 언제나 붉은빛이 푸른빛이고/ 옛날이나 지금이나 다만 자색의 꿈// 우리가 무등산이 좋은 것은 알맞게 높고 알맞게 가난하고/ 그 안에 수많은 장단과 고저/ 역사가 바위가 되고 흙이 된 긴 이야기// 평생 한 번만이라도 원노니/ 낮에도 별들이 내려와 노는/ 너덜겅같이 밤에도 태양이 뜨는/ 침묵이 바로 함성인 큰사람같이”

시비에는 웃음 띤 낯익은 시인의 사진도 들어있어 더 친근감을 갖게 합니다. 장남 범희승 교수(전남대 의대)는 인사말에서 “지금 아버지께서 장난스럽게 웃고 계시지 않을까 싶다”고 했습니다.

무등산 산행 1,100회, 서석대 등정이 160회였다는 범 시인은 이 기록을 숫자가 아니라 스토리라고 하였습니다. 그 스토리 속에 10분의 1은 남이 꺼리는 산행이었다고 합니다. 그는 고백합니다. “그 속에 한겨울 영하 30도의 서석대 등정이 있고 폭설폭우 속의 등반이 있고 35도 더위 속의 산행이 있고 급류에 휩쓸려 죽을 뻔하다 119의 도움으로 살아난 일도 들어있다”고.

그날 저녁엔 전통문화관 야외공연장에서 범 시인 추모를 겸한 무등산국립공원 지정 5주년 기념 공연이 달빛아래 펼쳐졌습니다. 시 낭송과 자녀들과의 대담, 맏따님 범영숙 교수의 피아노 연주(베토벤의 ‘월광 소나타’) 등이 이어졌습니다.

아버지에 관한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장남으로서의 역할을 잘 해오시는 범희승 교수는 아버지의 영랑문학상 수상 소감문의 한 구절을 소개해주었는데 돌아오는 길에도 좋은 여운으로 남았습니다. “시도 인생도 다듬고 다듬어서 좋은 상태로 유지해야 할 책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호 암송추천시는 김종 님(전 조선대 교수, 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의 ‘저 씨앗’입니다. 짧지만 큰 울림을 주는군요.







저 씨앗

김종 (1948 ~ )





장소가 품어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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