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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진의 세계스케치기행
2018. 02.27(화) 17:23확대축소








베네치아에서 시간은 흐르지 않고 쌓여간다









중세 동방무역의 중심지 역할로

바다 건너 전 세계에 불멸의 자취를



골목 끝 밝은 햇살과 바다,

지중해의 빛은 너무 아름다웠다





해질녘 천년 전 골목을 산책하며

숨겨진 비밀을 다 찾고 싶은 곳



오랜 세월 손때 묻은 모든 것들이

가슴을 울리고 눈을 뜨게 만든다





◆생존 위해 수천년 역경 이겨내

산타루치아 기차역부터 여행은 시작됐다.

유럽의 아드리아 해에 위치하며, 산마르코 중앙에서 거주지는 동쪽, 주데카 섬이 남쪽, 여러섬이 북쪽이다. 해수욕장이 몇 곳 있는 리도 섬, 유리공예의 무라노 섬, 가장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부라노 섬은 레이스가 유명하다. 자연 섬 산 조르지오 아로레성당은 사진보다 훨씬 아름답게 느껴졌다.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만찬’을 소장하고 있단다.

섬에 있는 건물들이 다양한 색깔로 칠해져 있는 이유가 오랫동안 집을 비운 어부들이 돌아와 자기 집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인간의 상상력과 힘과 인내로 새로운 역사를 탄생시키고 우리 삶에 창조적, 새로운 영광의 돌파구를 준 사람들, 그 한계에 감탄이 절로 인다. 피가 혈관을 타고 흐르며 생기를 불어넣듯, 생존을 위해 수천 년 동안 엄청난 역경을 이겨내며, 웅장하고 멋진 공간을 창조했으며, 중세 동방무역의 중심지 역할로 바다 건너 전 세계에 불멸의 자취를 남겼다.

도시는 S자형 대운하에, 소운하, 골목길, 수백개의 다리가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

오늘날 항해 가능한 수로를 표시하는 수많은 기둥들은 베네치아 석호의 특징이다. 수, 색깔, 모양이 다양하며 건물을 지탱해주고, 배를 정박시키고, 귀족 서열을 표시하며 새들이 쉬어가는 곳이기도 하다.



◆천년 전 골목들은 구석구석 보물창고

베네치아에는 아카데미다리, 리알토다리 , 탄식의다리가 있다.

리알토는 ‘높은 땅’이란 뜻으로 세 갈래 길이 있고, 길을 잃었을 때 길잡이 다리이며 다시 돌아오는 중심지 역할을 한다. 탄식의 다리는 왼쪽의 팔라초 두칼레의 재판소에서 판결을 받은 죄수들이 오른쪽 감옥으로 넘어가며 다리의 창밖을 향해 한숨을 내 쉰데서 유래됐다.

수상도시는 바다를 향해 나가는 배들과 육지를 향해 들어오는 곤돌라와 배들로 물결 잘 때가 없다. 배는 긴 꼬리를 달고 바다 위를 나는 것 같이 질주한다. 곤돌라는 ‘흔들리다’란 뜻으로 가벼운 흔들림이 요람 같아 기분이 좋다.

곤돌라는 오늘날 관광 상품이지만 몇 백년간 베네치아의 교통수단이었다, 곤돌라 뱃사공은 곤돌라를 다루기 위한 근력과 운전술, 최소 4개 국어를 구사해야 하며, 베네치아 토박이어야하고, 여행가이드에 뱃노래까지 할 줄 알아야 가능한 매우 어려운 직업이란다. 곤돌라는 각 부위별 장인들이 만들어 나중에 합치므로 웬만한 고급 자동차가격을 훌쩍 넘는다. 곤돌라는 현재 300척 정도, 장인은 17명 남았다 한다.

이곳 사람들은 자기 집도 배를 타고 가야하기 때문에 자가용 배를 가지고 있다. ‘트라게토’는 좌석이 없는 배로 주로 서서 탄다. 여러 사람이 함께 타고 가까운 거리를 위한 이동용이다. 작은 골목길은 ‘칼레’라 하는데, 곤돌라를 타야만 볼 수 있는 건축물들과 풍경이 있다. 다닥다닥 붙은 아기자기한 건물, 골목은 보물 보따리 마냥 보는 즐거움을 준다.

형형색색하며, 바람에 날리는 빨래들, 길게 드리워진 건물의 그림자까지 보는 곳곳이 그림이다. 서서히 떠있는 달도, 가로등도, 물에 반사되는 황홀한 빛이다. 지중해의 빛, 너무너무 아름다웠다. 돌벽과 닳은 돌담 그리고 골목 끝에 나타나는 밝은 햇살과 바다, 우아하고 전통적인 건축에 가구까지, 어느 것 하나 예술이 아닌 게 없다. 오랜 세월 거쳐 차곡차곡 쌓인 손때 묻은 모든 것들이 가슴을 울리고 눈을 뜨게 만든다.

골목은 보물 창고, 예쁜 색깔, 구조, 거기 배어 있는 따뜻한 체온까지, 흐르는 강물처럼 여유로운 사람들과 아름다운 풍광. 죽기 전에 가봐야 할 곳이 많고 많지만, 가슴이 시키는 일은 꼭 하며 살아야겠단 생각이 든다. 천년 전의 골목을 산책하며, 한 달쯤 살면서 숨겨진 비밀들을 다 찾고 싶은 곳이다. 골목을 나서니, 붉었던 하늘이 서서히 푸른색으로 채워지고 세상 그 어디보다 아름다운 일출이 드리운다.

곧 베네치아는 세상의 다른 곳으로 변한다. 항구의 밤은 언제나 낭만적이어서 즐겁다. 누군가에게 낙원인 이곳이 누군가에겐 비극의 역사이기도 했으리라. 아침, 싱그러운 새벽 공기와 함께 괜시리 설레고 행복한 느낌이 마음을 채운다. 식사는 아드리아 해의 푸른 생선들로 입 안 가득 바다의 맛을 느끼게 해 주었다. 이곳에서 시간은 흐르는 것이 아니라 쌓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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